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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연말정산 - (1) 일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고 싶었던 것을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올해에는 마음에 들었던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많았다.


1. 퇴사 전

올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올해가 전문연구요원 마지막 해였기 때문이다.

게으른 나를 푸시하기 위해서 회사에는 들어갈 때부터 전문연이 끝나면 나가겠다고 얘기했었기 때문에, 4월 퇴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재작년까지는 C++ 만 했었지만 작년에 회사에 요청해서 클라우드 팀으로 옮겨 웹을 경험해보고, 앱개발 고픈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Android를 처음 접해보면서 웹과 앱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겨있었다.


그러던 차에 앱개발 고픈 사람들의 모임에서 같이 팀을 했었던 친구가 자기 스타트업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서 나도 회사 나가기 전에 좋은 경험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말에 디캠프에 모여 열심히 작업했었다. 그 때 RoR Back-end, Android 앱, Angular2 Back-office 를 만들었다.

(그다지 쓸만하게는 못만들어서 지금은 안쓴다. 그 친구에게 미안할 따름.)



2. 퇴사 후

퇴사를 하고서는 여러 스타트업들에 입사지원 서류를 넣었다.

붙은 곳들도 있었고,

떨어진 곳들에 뒤늦게 꼬장을 부리자면 테라펀딩은 면접을 볼 능력이 없는 회사였고(저 말고 회사가요)

레진은 내 장점을 물어보지 않아서 굳이 말하지 않았다.

같이 일하고 싶다는 고마운 분들도 많이 계셨다.


일단 그렇게 준비해놓은 상태에서 고민을 정말 많이했다.

'내가 앞으로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그냥 백수로 살기로 했다.

회사 다닐 때도 몇 달 만에 혼자 배워서 Android, Back-end, Web 다 했는데 회사도 안다니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 기대도 많았다.


그리고서 첫번째로 결정한 것은 1Day1Song 의 Android 앱을 업데이트하기로 한 것이다.

1Day1Song 음악 큐레이팅 앱인데, 내가 너무 좋아한 나머지 무료로 쓸 수 있는데도 유료결제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 1Day1Song 의 안드로이드 앱이 1년 넘게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길래 내가 도울 수 있지 않을까하여 1Day1Song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고, 대표님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1Day1Song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두번째 결정으로 울트라마린이라는 팀 안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마음에도 안들었지만 팀원들이 좋아보였고, '제품이 좋으면 성공한다' 는 공대생적인 마인드를 벗어나 내 마음에 안드는 아이디어가 마케팅과 운영으로 성공하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그 프로젝트에서 iOS 를 맡으면서 'Full-stack mobile, web software engineer' 를 완성했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망했지만, 지금은 좋은 팀원들과 다른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위의 두 사이드잡을 하면서 주로하고 싶었던 것은 공부내 서비스 만들기였다.

컴공 출신이 아닌 나는 내 베이스 지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그래서 컴공 기초쪽 공부를 해보고 싶었었다.

그리고 만들고 싶었던게 이것저것 많았어서 이번 기회에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올해 한 일들

- 1Day1Song 기여

- 울트라마린 프로젝트 1 실패

- 울트라마린 프로젝트 2 진행중

- 협업하는 디자이너 강의 기획 및 실행

- 트레바리 홈페이지 외주

- 이런저런 외주


그래서 올해 좋았던 것들

- 돈으로부터 떠난 한 해

많지는 않지만 3년간 회사 생활하며 모아둔 돈이 있었어서, 이왕 백수가 된 김에 돈 생각 안하고 살기로 했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돕고 싶은 곳을 돕우며 정신적으로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좋은 사람들 진!짜 많이 만났다. 1Day1Song 팀도, 울트라마린 팀도, 우리 협업하는 디자이너 강의진도, 트레바리 사람들도, 수리술술 모임도, 스타트업하는 다른 많은 분들도 정말 함께있으면 즐겁고 배울게 많다.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서 가장 잘 한일이 아닌가 싶다.


- 독서

독서 관련해서는 2편에 따로!



그리고 올해를 보내며 반성한 것들

- 혼자하지 말자

무언가를 혼자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놓는 순간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는 게으른 인간이다.

혼자 뭔가 마음먹고 안한 것이 너무 많다. 일은 같이 할 때가 훨씬 재미있고 진행도 잘된다.


- 일은 하나만 하자

지금 이 순간도 굉장히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말정말 안좋다.

한 일에서 다른 일 왔다갔다 할 때마다 시간, 집중력 날아가고 머리도 항상 여러가지 일 때문에 복잡한 상태이다.

3시간에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12시간에 네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전문성을 가지자

올해 공부한 것들: Android(Kotlin), iOS(Swift), Angular2(Typescript), Electron, RoR(Ruby), 반응형 웹(framework 없이 순수 HTML, CSS로 끝내주게)

각 플랫폼 별 MVP/ MVVM 등의 패턴, 각종 Library 들, ReactiveX, DI 등은 당연히 따라오는 공부였고

정말 넓고 빠르게 공부했다.

공부할 때마다 최신이면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스택을 쌓기 위해 조사와 고민도 많이 했기 때문에, 각각 마다 거의 베스트 스택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깊이가 얕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남들 1년 동안 할 때 나는 2개월씩 했으니까.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은 되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는 되지 못했다.

넓은 시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넓은 시야는 가졌으니 깊은 우물을 가져야겠다.



3. 2017년

혼자하지 않고, 하나만 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내년에는 다시 회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 만나고 다니며 언제든지 돈 벌려면 돈 벌 수 있다고 하고 다녔던 것도 서른!을 맞아 증명하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내가 존경하는 재철님을 따라 스켈터랩스에 들어간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많이 기대된다.

정말 한 분야를 깊게깊게 파서 국내 탑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협업하는 다지이너 강의를 확대해서 협업하는 개발자, 협업하는 기획자 그리고 합동 프로젝트까지 진행해보고 싶다. 지금 운영진으로 좋은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완전 재미있을 것 같다!


서른 컴언. 재밌게 지내보자.

뒤늦게 시작한 개발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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