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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허슬

사람을 그린 영화

이 영화는 2014년에 처음 봤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라왔던 영화들은 꽤나 믿음이 가는 편이다.

이 영화도 비록 상을 못받기는 했지만, 10개 부문에 올라왔던 만큼 기대감을 가지고 봤었다.


와챠플레이를 뒤적거리다가 오랜만에 이 영화가 떠올랐는데, 원래는 영화를 두 번 보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다시 한 번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해서 오늘 또 봤다.


*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흑과 백이 아니라 회색이다

내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를 위의 영화 속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세상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실화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사람을 그려낼 수 있었던건지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내가 남겼던 약간 오글거리는 평을 가져와본다. (https://watcha.net/mv/untitled-david-o-russell-2013/mrpcsx)

지역을 살리기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인

범죄자를 잡으려다 광기에 빠져버린 요원

약자를 등쳐먹다 우정에 마음 돌리는 사기꾼

모두 사람. 철저히 사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세상은 흑과 백이 아니라 회색이다'라는 대사가 기억나지 않아서 정말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 맞는 건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평을 썼었지만, 오늘 다시 보면서 내가 제대로 봤구나라고 확신했다(뿌듯뿌듯).

그리고 오랜만에 와챠 영화평을 들어가보니 다른 좋아요 높은 평에는 이런 관점이 없어서 또 뿌듯뿌듯.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숱하게 나오는 평면적인 인간상은 말그대로 인간에 대한 몰지각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이것이 작품 자체를 허접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데 있다. 평면적인 인간상으로 사람을 보게 되면 이분법적인 사고 때문에 100%가 아니면 쓰레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일상 뿐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하향평준화를 가져오게된다.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영웅 문화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좋은 사람이 있어도 무너뜨리는데 작은 티 하나면 족하다.

더불어 심리상담 분야에서도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 인간을, 그리고 자기자신 또한 이렇게 평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들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지적을 자신의 인격에 대한 규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볼 때도 행동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도 메이저로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가 변하는게 먼저인지 사람이 변하는게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뒤늦게 시작한 개발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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