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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김창열 미술관

물방울 작가의 슬픔

'세렌디피티 제주' 와의 인연으로 제주에 다녀온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그 때 다녀왔던 김창열 미술관에서의 감상이 떠올라 적는다.


'물방울 작가'라고도 불리는 김창열은 생애를 바쳐 물방울만 그려온 작가다.

아마 나와 같은 세대라면 교과서 표지 안쪽에 그려진 그의 그림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세렌디피티 제주의 호스트였던 광석(스페샬땡스)님이 <알랭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에 언급된 '예술의 일곱 가지 기능' 의 관점에서 미술관을 감상해보자고 하셔서, 나는 그 중 '슬픔' 의 관점에서 미술관을 돌아봤다.


알랭드 보통은 예술이 숭고함을 통해 일상의 슬픔을 승화시킨다고 했다.

약간 핀트는 다르지만 내가 느낀 김창열 작가를 얘기해보고자 한다.


대체될 수 없는 순간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멸.

“물방울 ENS801” (1980)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그림 중에는 물방울이 스며들어 번진 모습을 포현한 작품들이 있다.

하지만 그 중 어느 것도 그 자취 위에 다른 물방울이 있지 않았다.

그 물방울들 하나하나는 다른 물방울로 인해 대체될 수 없는 그 순간의 물방울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 물방울들은 결국 스며들거나 증발해버릴 운명이다.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곧 사라져버릴 그 물방울들의 모습에서 슬픔 또한 느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 순간의 대체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그림으로 남긴 것이 아닐까.


예술가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너무 안타까워,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뇌한다.


뒤늦게 시작한 개발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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